[與 全大이후 행보]『비주류는 가라』…수습입장 정리한듯

  • 입력 1997년 9월 27일 20시 20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전당대회 후 비주류인사들을 「도려내는」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비주류는 전당대회 후 10월10일경부터 후보교체론을 본격제기하는 등 이대표에 대한 공세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따라 10월중 후보교체론을 둘러싸고 비주류와의 일대격돌이 예상되며 이과정에서 일부 비주류인사들은 공언대로 당을 떠날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이대표의 고민은 그 이후에도 당에 남아 계속 자신의 발목을 잡으려는 세력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에 있다. 강재섭(姜在涉)대표특보도 『후보교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10월중순에는 제풀에 꺾일 것이라는 게 전망이자 희망』이라고 했지만 후자쪽에 무게중심이 실린 말이다. 비주류의 당내잔류는 어떤 측면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후보교체논란에 따른 당내내분 지속은 이대표 지지율회복과 정권재창출에 최대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판단에서 이대표측은 비주류에 대한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이미 비주류 핵심인사들에게 전달했다. 대표적으로 김윤환(金潤煥)고문은 일본출국전 서청원(徐淸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대표가 일단 비주류에 대한 설득에 나서겠지만 끝내 협조를 하지 않겠다면 비주류 스스로 입장정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당지도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회적인 표현이지만 「당을 떠나라」는 최후통첩이나 마찬가지다. 윤원중(尹源重)대표비서실장도 『비주류인사들이 분위기를 흐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당을 떠나는 것이 낫다. 남아 있는 사람들끼리 단합해 나가면 지지율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이대표가 당내잔류 비주류에 대한 출당 등 강경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주류측 내부에서도 양론이 분분하다. 찬성론자들은 총재취임을 계기로 이대표가 비주류와의 관계를 완전청산하고 국면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섣부른 「가지치기」는 비주류를 자극, 또 다른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는 신중론을 개진하고 있다. 이같은 출당을 포함한 이대표의 최종적인 대응수위는 비주류의 공세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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