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인기 『「거품」아닌가』…「하락」예상엎고 2위 고수

  • 입력 1997년 9월 29일 20시 43분


요즘 정치권 안팎의 관심사중 하나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지지도다. 여야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경선불복에 대한 비판적 여론으로 이달말쯤이면 이전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27일 실시된 MBC여론조사(23.3%) 등 여러 조사결과 이전지사는 여전히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폭은 작지만 상승세를 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이전지사측에서조차 의외라는 반응이다. 당초 5∼10% 정도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지난 13일 출마선언 직후 약간 주춤하던 지지도가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전지사측은 이에 대해 『정치권 세대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기가 그만큼 뜨겁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즉 이전지사가 유일하게 「세대교체」 이미지를 갖췄기 때문에 지지세력이 「고정표」의 성격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등은 이전지사의 지지세력이 주로 영남권에 몰려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양측은 「반(反)김대중(金大中), 비(非)이회창(李會昌)」의 「표심(票心)」이 아직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이전지사 지지도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한국당의 이회창대표가 당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것도 이전지사를 도와주었다는 게 정가의 풀이다. 이전지사의 지지율이 지속될지의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전지사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장담한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30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대표의 지지도는 올라가고 이전지사의 지지도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한다. 윤원중(尹源重)대표비서실장은 『지지율이 갑자기 변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전지사의 지지율도 10월 한달동안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회의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러한 양당의 「전망」에는 물론 「희망」도 내포돼 있는 듯하다. 이전지사의 향후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는지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이대표의 지지율과 반비례하리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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