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찬종…신한국 『천군만마』

  • 입력 1997년 10월 14일 19시 34분


신한국당의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가 김윤환(金潤煥) 박찬종(朴燦鍾)고문과 김덕룡(金德龍)의원 등 「3두마차」 체제로 출범한다. 그동안 위원장직 수락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해오던 박고문은 14일 위원장직을 정식으로 수락했다. 내주초 선대위가 공식 출범하면 3인 공동위원장은 지역 및 계층기반을 토대로 역할을 나누어 맡게 된다. 김고문은 대구 경북지역과 구여권세력, 박고문은 수도권과 부산 경남(PK)지역, 김의원은 호남 수도권지역과 개혁지향세력을 겨냥해 득표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신한국당 선대위원장 인선의 백미(白眉)는 박고문이 선대위원장직을 전격적으로 수락한 것. 이회창(李會昌)총재는 특히 박고문을 끌어들이느라 심혈을 기울였다. 박고문이 취약지역인 영남출신이기도 하지만 「9.30」 전당대회 이후에도 여전히 비우호적인 당내 비주류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내부 전열을 추스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박고문은 지난 경선 이후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서석재(徐錫宰) 서청원(徐淸源)의원 등 당내 비주류인사와 접촉하면서 줄곧 이총재에 대해 불만을 표출해온 비주류의 핵심이었다. 이총재 진영이 박고문에 거는 또한가지 기대는 영남권, 특히 PK 공략이다. 경남 김해출신인 박고문은 PK 지역에 일정부분 지지세를 갖고 있다는 게 이총재 진영의 판단이다. 박고문의 위원장직 수락에 대해 당안팎에서는 탈당을 결행, 독자출마를 하거나 이인제전지사 진영에 합류하는 등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당에서 중책을 맡으면서 차차기를 도모하자는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 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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