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장은 상대당 의원들이 질의를 할 때마다 삿대질과 욕설 고함이 터져 나와 여러차례 아수라장이 됐다.
○…오전 11시부터 질의가 시작되면서 국감장에는 신한국당측의 추가폭로가 언제 터질 것인지를 놓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한국당 송훈석(宋勳錫)의원은 1,2차 폭로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한 뒤 『새로운 사실을 공개한다』면서 차례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 친인척의 예금계좌를 읽어내려갔다.
그러자 국민회의 趙찬형의원은 『어디서 그런 것을 알아냈나.안기부가 갖다줬나』라며 고함을 질렀고 조홍규(趙洪奎)의원은 『잔액이 얼마나 남아있다는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신한국당 이사철(李思哲)의원은 『당신네 총재에게 가서 물어봐』라고 응수했다.
○…여야는 김총재 비자금에 대한 명칭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신한국당 의원들은 취재기자들에게 『꼭 「부정축재자금」이라고 표현해달라』고 한 반면 국민회의 의원들은 「정치자금」「민주화자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깨끗한 성격의 돈임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국민회의측은 법사위에 긴급투입된 신한국당 홍준표(洪準杓)의원의 자격시비를 제기, 여야는 1시간여동안 설전을 벌이는 등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였다.
국민회의 조찬형의원은 『평소 존경하는 후배인 홍의원은 선거법위반으로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 현재 재판에 계류중인 신분』이라며 『홍의원이 검찰과 법원을 감독하는 법사위에 배속된 것은 제척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홍의원은 『내 사건은 재정신청사건이기 때문에 검찰이 관여할 수 없고 국정감사법에 의하더라도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고 변정일(邊精一)위원장도 『제척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자 국민회의 의원들은 계속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고 변위원장이 이를 묵살한 채 회의를 진행하자 여야의원들간에 욕설이 오갔다.
○…이날 오전 의원 휴게실에서는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와 신한국당 이사철대변인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총무는 『이의원은 초선인데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웠느냐』고 쏘아붙이자 이대변인은 『박선배한테 배웠다』고 응수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검은돈 받은 사람은 김대중총재든 이회창(李會昌)총재든 대통령을 시켜서는 안된다는 게 뭐가 잘못이냐』고 공격했다.
박총무는 이에 대해 『그게 왜 검은돈이냐』고 하자 이대변인은 『그러니까 검찰이 조사해보면 알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박총무가 『그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과 이회창총재의 경선자금도 수사해야지』라고 하자 이대변인은 『자료를 들고 공격하면 수사해야지』라고 맞섰다.
〈박제균·김재호·김정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