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가안전기획부에 대한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는 신한국당의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 비자금 폭로과정에 안기부가 개입됐다는 이른바 「기관개입설」을 놓고 여야간에, 야당과 안기부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김총재의 비자금의혹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격돌을 벌인 14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의 연장전을 벌인 셈이다. 그러나 대검 국정감사에서와는 달리 이날은 국민회의가 안기부를 공격했고 신한국당은 국민회의측 주장을 반박하며 안기부를 측면지원했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 천용택(千容宅) 임복진(林福鎭)의원 등은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답변은 아니더라도 의원들의 질문만큼은 언론에 공개하자』고 주장했다.
신한국당도 국정감사라는 공개석상을 활용, 김총재의 비자금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만큼 안기부개입에 대한 추궁 역시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논리였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정보위 비공개원칙」을 들고 나온 신한국당측의 반발로 무산됐다. 게다가 우군(友軍)이라 믿었던 자민련 한영수(韓英洙)간사마저 이를 반대했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이 비자금폭로 하루 전인 6일 권영해(權寧海)안기부장과 만났다는 「안기부개입설」로 포문을 열었다.
특히 박상천총무는 안기부 간부 L씨와 직원인 두 L씨, 청와대 사정관계자 B씨의 이름이 적힌 메모지를 놓고 『신한국당의 폭로에 이들이 개입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한국당 김도언(金道彦)장영철(張永喆)의원 등은 『확인되지도 않은 제보를 가지고 국가기관을 일방적으로 매도할 수 있느냐』며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이 자리에서 즉각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