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는 21일 북한에 납치됐던 대성동마을 주민 洪承順씨(68.여)와 아들 金容福씨(40)가 이날 오전 11시50분께 판문점을 통해 송환돼 한국정부측에 신병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유엔사와 북한측은 이에앞서 이날 오전 10시 주민들이 피랍됐던 장소에서 만나 현장조사를 벌였다.
유엔사 金永圭공보관은 발표를 통해 『송환에 앞서 실시된 현장조사에서 한국인농부들이 분명하게 표시되지 않은 지역의 군사분계선을 우연히 넘어갔다고 진술했다』며 『이에따라 북한측이 주민들의 신병을 유엔사측에 넘겼다』고 말했다.
洪씨 등은 판문점을 거쳐 우리 정부측에 신병이 인도돼 대성동 마을에 잠시 머문뒤 이날 오후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사건 발생초기 주민과 경비병 등의 진술에 따라 피랍된 것으로 발표했으나 군사분계선이 명확히 표시돼 있지않아 발생한 사건』이라고 밝혀 「북한군이 군사 분계선을 넘어 영농작업 중이던 주민 2명을 강제로 납치했다」는 당초 발표를 뒤집었다.
유엔사는 그러나 『주민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그들의 진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사는 또 『북한측이 협상과정에서 내세운 조건은 없었으며 주민들이 조기 송환된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시 현장에는 북한군이 12명이 있었고 이 가운데 한명이 우발적으로 땅바닥에 총을 한발 발사했으나 고의가 아닌 것으로 보여 어떠한 대응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 姜浚權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들 주민이 건강한 상태로 비교적 조기에 돌아오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러한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