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처음으로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의 북한농민에 대한 자금대출을 허용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북한 농민을 상대로 한 IFAD의 대출계획은 북한의 식량난을 근본적으로해결하기 위한 유엔 농업관련 단체들의 종합적인 프로그램의 하나로 북한 집단농장체제의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국제구호단체 「머시 코어」의 낸시 린드보그 워싱턴 지부장은 이날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영농자금은 IFAD가 북한 중앙은행을 통해 집단농장들에 지급하고 집단농장들이 다시 농민들에게 지급하는 형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린드보그 지부장은 대출대상은 돼지나 닭을 기르는 축산농가들이라면서 『이같은 대출은 농민이 자신의 책임하에 가축을 길러 거둔 수익의 일부를 상환하는 방식을 확대해 집단농장체제를 바꿔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드보그 지부장은 『소련의 집단농장체제도 오랜 기간 이같은 과도기를 거쳐 개인들의 소생산체제로 변화됐다』면서 『북한이 개인 대출을 받아들인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대북(對北) 농업투자 프로그램에는 IFAD를 비롯,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산하 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원규모는 미국에서 1천7백만달러, 미국외 다른 나라에서 1천4백만달러 등 모두 3천1백만 달러이며 비료 종자 농기구 구입과 축산과 잠업개발 등 각종 사업을 지원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