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趙淳)총재가 21일 신한국당 의원과 지구당 위원장 55명을 상대로 자신이 표방한 「건전세력 연대」를 역설했다. 신한국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의 계파모임 「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가 마련한 자리에서였다. 이날 강연은 여권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反)DJP연합론」과 맞물려 관심을 끌었다.
김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조총재에게 강력한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3김 정치시대를 청산하고 21세기와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총재도 『3김시대를 청산하고 낡은 정치를 바꾸기 위해 건전세력이 크게 결집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삼류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김의원은 조총재 뿐만 아니라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를 묶는 신한국당 중심의 「새로운 정치세력」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조총재는 한 참석자의 『연대성사를 위해 결단의 자세가 되어 있느냐』는 유도성 질문을 받고 답변을 회피하다가 재차 『신한국당과 함께 조총재의 뜻을 풀어갈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당파적 이해를 초월해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헤쳐 모여야 한다』고 대답했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