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교체론이 본격 대두돼 딜레마에 빠진 신한국당의 행로는 이달말쯤 갈피가 잡힐 것 같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 등 각 세력들이 이달말을 시한으로 잡고 후보교체와 「반DJP연합」 등 구도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갈피가 잡힐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각 세력의 주장과 움직임을 교직(交織)해보면 어느 정도 추론은 가능하다.
우선 후보교체론에 대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결사항전」 의지는 단호하다. 한마디로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나갈 사람은 나가라」는 식이다. 또 「차라리 장렬히 전사하는 일이 있더라도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는 게 측근들의 결의다.
이총재측은 그동안 도와주는 듯하다가 「반DJP연합론」을 제기, 후보교체론에 다시 불을 붙인 김덕룡(金德龍)선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저의」가 있다고 본다. 이총재측은 21일 김위원장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비주류측 의지 또한 단호하다. 서석재(徐錫宰) 김운환 의원 등 비주류 핵심인사들은 「거사(탈당)」 시점을 이달말로 연기했으나 이는 명분축적용에 불과하다. 그들은 현재 동조자 규합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21일 검찰의 「DJ 비자금」 수사불가 방침표명을 계기로 비주류의 후보교체 공세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더구나 서의원은 20일 청와대고위관계자를 은밀히 만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도 후보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되는 형편이다.
주류측 중진들의 속내도 상당부분 드러난 상태다. 이들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김덕룡위원장. 김위원장은 21일 「반DJP연합」이 후보교체로 해석되는 데 대해 『그렇게 혼돈해서는 안된다』고 한발 뺐지만 그의 구상도 「이총재로는 안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다만 비주류측과 달리 이총재를 물리적으로 끌어내리기보다는 스스로 용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게 김위원장의 의도인 것 같다. 서서히 후보교체론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주류측 인사 중 대다수도 비슷한 생각이다.
주류측 핵심인 이한동(李漢東)대표와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은 후보교체나 「반DJP연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풉만措 입장이다. 이들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총재를 통한 정권재창출에 최선을 다하면서 한편으로 대선패배라는 결과에도 대비하는 듯한 인상이다.
결국 신한국당은 이달말이 지나면 비주류의 이탈을 시발로 분열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육3賤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