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與선대위장,행사장 안팎서 뜻다른 발언 파문

  • 입력 1997년 10월 21일 19시 57분


신한국당 박찬종(朴燦鍾)선거대책위원장이 첫 행보에서부터 그 뜻을 알듯 모를 듯한 「말의 곡예(曲藝)」로 당내에 파문을 일으켰다. 박위원장은 21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소집연수 현지교육」에 참석한 지역 당직자 당원 등 1천8백여명에게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 논리는 「이총재가 두 아들 병역시비 등 흠이 없는 것은 아니나 차선의 후보인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박위원장은 『이총재가 대통령이 되면 흠 때문에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국민을 두려워하고 겸손하게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5년 뒤에는 (부산에서) 대통령후보를 내세워 뿌듯한 고향사랑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더구나 박위원장은 행사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DJ(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대선전 수사불가 방침과 관련, 당론과 배치된 견해를 피력해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박위원장은 『검찰의 결정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동안 우리당이 제기한 「DJ 비자금」문제에 대해 형평성과 절차상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형 정치자금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대중총재는 물론 이총재도 이 부분에 해당될지 모른다는 국민적 시각이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박위원장의 이같은 언행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박위원장이 이른바 후보교체에 이은 「대안」을 겨냥하고 있다는 설과 함께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닌지 헷갈린다』는 반응이 무성하게 나왔다. 〈부산〓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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