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국회연설 안팎]비전-미래 청사진 제시 주력

  • 입력 1997년 10월 21일 19시 57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대부분을 경제와 안보에 할애했다. 당초 비자금 문제 등 최근의 정치현안에 관한 소신을 단호하게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정쟁성격으로 비칠만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말을 아꼈다. 대신 고용창출 세제개편 정보통신대국건설 교육투자강화, 강력한 전쟁억지력확보와 주변4강이 참여하는 남북정상회담추진 등 집권후 국정운영구상을 비교적 상세히 밝혀 대선후보로서 비전과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면서도 이총재는 연설중간과 말미에 상기된 표정으로 『오늘의 총체적 위기의 근본원인은 3김정치의 사슬』이라고 강조하고 『정경유착과 부정축재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선거를 살신성인의 의지로 깨끗하게 치르겠다』는 다짐을 했다.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는 제목의 이날 연설은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 구체적 처방을 내놓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사회저변에 깔린 실직 불안감을 의식해 △기업의 인원감축보다는 비용절감 우선 △유망중소기업과 벤처기업육성을 통한 3백만명이상 새 일자리 창출 △명예퇴직자들의 전업이나 창업을 위한 대책 등을 제시하는 것이 눈에 띈다. 또 5년내에 물가와 시장금리를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거시경제지표도 내놓았다. 안보 및 통일분야에서는 국군 전력증강 및 한미연합방위능력 강화와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향방문 등을 적절히 배분해 제시했다. 여야의원들은 40분간의 연설을 조용히 경청했다. 그러나 연설 말미에 이총재가 3김정치를 대권위주 선동정치, 사당(私黨)정치라고 규정하자 야당의석에서 『그게 이회창정치』라는 반박이 터져나왔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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