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7]「양자대결」 가능성 희박

  • 입력 1997년 11월 1일 08시 00분


「D―47」. 대란설이 난무했던 10월은 「DJP후보단일화」 협상타결과 서석재(徐錫宰)의원 등 신한국당내 비주류 핵심인사들의 동반탈당 등 예고된 대란, 즉 대선판도의 재편(再編)이 본격화했음을 의미하는 「사건」들 속에서 저물었다. 11월 대선정국의 초점은 「반(反)DJP연합」을 표방하는 정치권의 지류(支流)가 과연 「DJP연대」에 필적할 수 있을 만큼의 세 형성에 성공하느냐의 여부다. 이는 또 신한국당의 내홍(內訌)이 어떤 형태로의 귀결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 민주당의 조순(趙淳),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를 모두 포괄하는 「반DJP연합」의 성사 전망은 현재로선 극히 불투명하다. 세 후보 모두 자기 중심의 연대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시간도 촉박하다. 「반DJP연합」을 추진중인 각 정파가 잡는 데드라인은 대통령후보 등록개시 보름전인 10일 전후다. 그때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반DJP연합」에 대한 기대감이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물론 「이회창―조순」 「조순―이인제」간 연대는 정국상황의 변화에 따라 성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부분연대만으로는 「파괴력」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대선이 양자대결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신한국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선택지(選擇枝)」도 극히 제한적이다. 이총재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주류로서는 외길뿐이다. 이총재의 의지는 매우 결연하다. 만약 이총재가 사퇴한다 해도 주류의 주축인 민정계는 조순, 이인제후보와의 연대보다는 독자적으로 대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더 크다. 비주류는 각자의 입지에 따라 △탈당 후 이인제후보 진영 합류 △주류와 함께 당에 잔류, 대선 후 대비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남아 정국관망 등 세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비주류의 선택은 결국 각 후보의 지지율, 특히 이인제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DJP연대」와 이인제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 되면 국민신당파가 늘어날 것이고 반대의 경우엔 잔류파와 무소속파가 늘어날 전망이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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