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접안시설에 대해 일본정부가 철거를 요구하고 나서자 우리 외무부는 이를 주권적 권리라며 반박하는 등 한일(韓日)간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
또한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독도 접안시설 준공식에 해양수산부장관을 불참시킨데 항의하는 한편 일본의 요구가 식민지 침략시대 발상이라며 규탄했다.
정부는 7일 일본이 독도 접안시설의 철거를 요구한 것과 관련, 반박논평을 발표하는 한편 한국영토인 독도에 대해 더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말라는 입장을 일본정부에 전달했다.
이규형(李揆亨)외무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발표, 『독도에 접안시설을 건설한 것은 영토주권과 관할권의 정당한 행사』라며 『일본정부가 한국영토인 독도에 대해 다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영식(宋永植)외무부제1차관보는 이날 오후 오다노 노부다케(小田野展丈)주한일본대사대리를 외무부로 불러 이같은 정부의 입장을 담은 외교문서를 전달했다. 이날 독도연구보전협회(회장 신용하·愼鏞廈 서울대교수)는 성명을 내고 『일본정부는 내정간섭 자행을 즉각 중단하고 한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 협회와 극일운동시민연합(회장 황백현·黃白炫)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李昌馥) 「대한민국 3.1회」(회장 안상교·安相敎) 등은 일본을 규탄하는 한편 정부내 대일(對日)굴욕자세의 책임자를 색출,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일본 총리는 이날 독도 접안시설 완공과 관련,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상호 영유권을 주장한다 해도 조그만 섬 문제로 (한일관계) 전부를 없애는 일은 안된다는 점을 여러차례 확인했다』며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우익단체 회원을 자처하는 구로다 준이치(黑田順一·27)가 오사카(大阪)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독도문제에 항의, 화염병을 던지려다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도쿄〓윤상삼특파원·문 철·송상근·이명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