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大選]3인후보 TV광고 내용 각양각색

  • 입력 1997년 11월 24일 07시 40분


미디어 정치 원년.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일인 26일부터는 TV와 신문 등 미디어가 정치의 중심 무대가 된다. 개정 선거법에 따라 옥외 집회를 할 수 없는 대신 방송 연설이나 광고 등을 통해 「표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후보들이 대선기간에 미디어를 자기 「입맛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후보자 연설, 연설원 지지 연설, 광고 방송 등이다. 대선 기간에 공영방송인 KBS MBC가 공동으로 TV 토론회를 주관하지만 이는 후보들이 맘대로 할 수 없는 대목. 이 가운데 1분짜리 TV 광고의 내용이 흥미롭다.그러나 각 후보 진영은 뚜껑을 열기전까지 일급 비밀이라며 보안을 강조하고 있다. 상대 진영에서 구성이나 문안을 모방해 선수를 칠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것.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진영은 깨끗한 대쪽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쪽의 스케일을 강조하기 위해 인수봉에서 헬기로 공중촬영을 하기도 했다. 평범한 시민을 등장시켜 이 후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약속을 안 지키는 행위에 대한 비난도 있다. 광고대행사 한컴에서 3,4편을 제작중이다.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측은 모두 다섯편을 제작할 계획이다. 인기 댄스그룹 「DJ DOC」의 최근 히트곡 「DOC와 함께 춤을」의 가사를 바꿔 로고송을 만들었다. 제목은 「DJ와 함께 춤을」이지만 「DJ DOC」가 나오지는 않는다. 광고 전략은 정치적 경륜을 강조하고 호감도를 높이자는 것. 김종필 박태준 의원이 DJ와 손잡은 모습,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환하게 웃는 모습이 있으며 김민석 추미애 의원도 나와 DJ를 「광고」한다. 단 건강 문제는 『다룰 필요가 없다』는 게 후보측의 입장. 대행사는 키 프로덕션 등이며 유명 연예인도 등장한다.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측은 젊고 강한 지도자상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미 「세계의 지도자」 「마라톤」 등 두편의 제작을 마쳤다. 세계의 지도자편은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등 젊은 대통령이 이끌어가는 세계에 견주어 한국 지도자의 조건을 강조한다. 「마라톤」편은 이후보가 평소 즐기는 마라톤을 직접 뛰면서 건강과 추진력 끈기 등을 이미지화한다. 보통 사람들과의 대화 장면은 자료 사진을 통해 삽입했다. 이같은 정치광고는 선거법상 라디오와 TV에서 각각 30회 이내로 할 수 있으며 신문은 70회까지 할 수 있다. 〈허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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