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의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김후보의 내조자라기보다는 차라리 「정치적 동지」에 가깝다.
김후보보다 3년 연상인 이여사는 22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한국 기독교 여성운동의 1세대 지도자로 이화여전 서울대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칼레트대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59년부터 대한YWCA연합회 총무와 한국여성단체연합회 이사를 지내는 등 여성운동에 앞장서온 이여사는 62년 첫번째 아내와 사별한 뒤 두 아들과 살고 있던 정치인 김대중과 결혼했다.
이여사는 이후 군사정권 하에서 김후보가 모진 핍박을 당할 때 역경을 함께 견디며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89년 당시 평민당총재였던 김후보가 여성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가족법개정안의 국회통과에 앞장섰던 것도 이여사의 조언과 격려 덕분이었다.
김후보의 당선을 위해 김후보의 취약지역인 영남 및 충청 강원지역을 돌며 조용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