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는 26일 후보등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한 뒤 내핍형 준법선거운동 실천의지를 천명했다.
이후보는 상기한 표정으로 『국가가 부도나는 위기속에서도 기존정당들은 엄청난 돈을 물쓰듯 뿌려가며 대규모 군중집회를 계속하는 금권정치작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다른 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후보는 『우리 당은 경제살리기와 함께 대선자금이 더는 우리 정치의 원죄(原罪)가 되지 않도록 내핍형 선거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타 후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직총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는가 하면 당의 간판만 고쳐 다는 등 국민을 기만하는 세력과 엄청난 비자금의혹을 받고 있는 세력이 집권하면 이 나라는 회생의 기회를 잃고 침몰할 것이다』
―대선자금 집행과정을 감시받겠다고 했는데….
『공선협 등 민간기구가 대선자금의 수입과 지출을 지켜보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오늘 「기득권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한 듯한 인상인데 이들과 지나친 갈등관계를 조성하는 것이 대선전략상 바람직한가.
『바로 그들 때문에 국가경제가 부도나는 엄청난 난국이 초래됐다. 낡은 틀을 깨야만 새로운 국정운영이 가능하다.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출정 기자회견장에 배석한 이만섭(李萬燮)총재 홍재형(洪在馨)최고위원 한이헌(韓利憲)정책위의장 등 당직자 10여명은 이후보와 마찬가지로 모두 비장한 표정이었다.
이후보는 이날 아침 형님댁에 머물고 있는 모친 김화영(金花榮·81)씨에게 인사를 드렸고 낮에는 청진동 음식점에서 택시운전사 30여명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