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선 후보등록 첫날인 26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는 먼저 접수를 하려는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몰려와 출발선부터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이날 오전 7시40분경 공화당의 허경녕(許京寧)후보가 가장 먼저 후보등록서류를 직접 들고 선관위를 찾은데 이어 한나라당의 김영일(金榮馹)기조위원장이 7시55분 도착하는 등 5명의 후보가 모두 접수시작시간인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했다.
접수시간 전에 도착한 경우 동시에 도착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규정에 따라 선관위는 두차례 추첨을 했고 공화당의 허후보가 1번을 뽑았다. 허후보는 『출발부터 징조가 좋다』며 흡족해 했다.
○…허후보에 이어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건설국민승리21 권영길(權永吉)후보가 추첨결과에 따라 차례로 후보등록을 했다.
국민신당은 원유철(元裕哲)사무부총장이, 국민회의는 김충조(金忠兆)사무총장과 강창희(姜昌熙)자민련 사무총장이 서류를 접수시켰다. 또 한나라당은 김영일기조위원장이 접수했다. 김위원장은 『이회창후보가 국가적 위기를 구할 4번타자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오후에는 통일한국당의 신정일(申正一)후보도 등록을 마쳐 첫날 등록자만 6명이 됐다.
○…중앙선관위는 27일 오후 5시 후보등록을 마감한 직후 국회 의석이 많은 정당후보→의석이 없는 경우 정당 명칭의 가나다순→무소속은 후보 성명의 한글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부여하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각 후보에 기호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후보가 1번,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는 2번, 국민신당의 이인제후보는 3번을 배정받는다.
한편 선관위는 『무소속 후보자 추천장을 받아간 사람은 모두 15명이지만 기탁금이 5억원으로 올라 실제로 등록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같다』고 전망했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