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公約검증]『충청표심 잡아라』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충청권이 이번 대통령선거의 전략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충청권의 부동층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은 4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어 각 후보진영이 당력을 집중, 기세잡기에 나섰기 때문. 특히 주요 후보 세명 중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각각 충남 예산과 논산출신이며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와 연대한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텃밭이 충청권이어서 유권자들도 표심(票心)정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 한나라당 대선 초 반충청권의 승기를 잡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선거분위기가 쉽게 달아오르지 않는 이 지역 표밭의 특성도 있지만 세 후보진영 모두 연고를 앞세워 사활(死活)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충북을 제외한 대전 충남에서 아직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를 추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 전무하고 현역의원이 포진한 곳도 두곳에 불과, 「이회창바람몰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한청수(韓淸洙)전충남지사 등 지역 유력인사를 끌어들이는 세몰이를 통해 취약한 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충청권단결론」을 내세우며 밑바닥을 훑고 있는 자민련 김명예총재를 『이제 끝난 사람』이라고 몰아붙이며 김명예총재로 이루지 못한 「충청도대통령」을 이회창후보를 통해 이뤄보자는 논리로 표심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런 전략과 함께 한나라당은 이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를 3일부터 충청권 유세에 동원하고 「새물결유세단」 중 이완구(李完九·홍성―청양)의원과 장기욱(張基旭) 김원웅(金元雄)전의원으로 「대전 충청팀」을 구성, 바닥표 공략에 나섰다. ▼ 국민회의 지난달 27일부터 충청지역에 상주하며 김대중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자민련 김명예총재의 「대장정」에 힘입어 대전 충남에서의 1위 고수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충북의 경우 주병덕(朱炳德)충북도지사 등 유력인사들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이회창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에 다소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일부터 시작되는 김명예총재의 충북지역 표밭훑기에 큰 기대를 걸면서 이를 기점으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전 충남지역의 경우도 한나라당의 집중 공세가 시작된 뒤 표밭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 주말부터 멀티비전 차량을 동원한 거리유세를 본격화하는 등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김대중후보측은 또 현재 구성된 구전홍보단의 영향력이 크다고 보고 이들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준비된 대통령론」을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한번 믿고 맡겨달라」는 식의 애걸형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 국민신당 지난달 하순부터 다소 떨어진 이인제후보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대전역과 버스터미널 등 거리유세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피켓 어깨띠 등 거리홍보에 필요한 기본장비와 선거사무원의 활동비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선거운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민신당은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함께 이인제후보의 강점인 TV토론에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이다. 또 지구당 창당대회를 이달 초순에 집중하고 이후보가 버스투어로 고향인 논산을 비롯, 충청지역을 돌아다니는 유세를 4, 5일경으로 잡아 이를 계기로 지지율을 반등시킨다는 전략이다. 〈대전·청주〓오윤섭·김정수·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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