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후보 「마지막 TV토론」 대책]

  • 입력 1997년 12월 13일 20시 42분


▼ 한나라당 ▼ 이회창(李會昌)후보는 13일 오전 청와대 영수회동 및 TV연설 녹화일정을 마친 뒤 오후부터는 당부설 여의도연구소에서 TV합동토론회 준비에 전념했다. 이후보측의 핵심적인 토론대책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가 IMF와의 재협상을 주장하는 바람에 구제금융 유입이 이뤄지지 않아 외환위기를 가중하고 있다는 논리를 최대한 쟁점화한다는 것. 또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에 대해서는 『1차 토론 때 「이회창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가 귀국해 키를 공개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상대후보의 산발적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호기자〉 ▼ 국민회의 ▼ 김대중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나홀로 공부」에 들어갔다. 그동안 세차례의 대책회의에서 검토한 내용을 토대로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토론대책팀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거나 시도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나름대로의 정책비전과 상대방 공격에 대한 대응논리를 어떻게 편하고 부담없이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후보가 토론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이회창후보가 집중 거론할 것으로 예상하는 IMF재협상 논란. 이에 대해 『경제파탄 책임의 초점을 흐리기 위한 정략적 문제 제기』라며 정면 대응한다는 게 김후보측 방침이다. 김후보는 또 여성 복지 교육 치안 사회기강 등에 대한 정책적 식견과 의지를 확실히 보여줌으로써 주부층과 부동표를 최대한 흡수한다는 생각이다. 〈이철희기자〉 ▼ 국민신당 ▼ 이인제후보는 「국난(國難)」을 헤쳐나갈 안정적 국정운영 능력을 각인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제파탄으로 급속히 늘어난 부동층을 향해 경쟁력을 갖춘 「상품」 이미지를 내보인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무리한 공격은 자제하기로 측근들과 의견을 모았다. 막판 폭로 비방전에 국민이 식상해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금융 및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3백일 작전」을 설명하고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것. 당소속 의원들이 극소수라는 약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1백50명이 넘는 썩은 목재로는 새 집을 지을 수 없다』는 방어논리로 대처한다는 방침이고 김대중후보를 겨냥해서는 권력구조개편 등 국정혼란야기 문제를 제기하면서 「젊은 일꾼 대통령론」을 강력히 주장한다는 전략이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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