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표밭 점검/대구-경북]판세 종합

  • 입력 1997년 12월 15일 19시 57분


『××× 손볼 사람이 이회창후보 말고 누가 있능기요』 『나라경제를 결딴내놓고. 는 책임이 없다꼬?』 『DJ든 누구든 경제만 살리면 되는 기지…』 대구 경북(TK)의 판세는 여전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맹추격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20%의 지지율을 목표로 뛰고 있다. 후보등록 직전인 25일까지의 여론조사결과는 대체로 이회창 이인제 김대중후보가 5:2:1(대구), 4:2:1(경북)로 지지를 받았다. 지난달 초부터 가파르게 올라갔던 이회창후보의 상승세는 「IMF한파」에 눌려 주춤한 상태. 이 틈을 비집고 이인제후보가 청년층 서민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높여가고 있다. 김대중후보도 자민련조직을 통해 부동층의 흡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역 선거전문가들은 TV합동토론회에서 제기된 「경제파탄 책임론」이 「IMF한파」와 상승작용을 일으켜 이회창후보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이때문에 이회창후보 쪽으로 쏠리던 유권자중 일부가 관망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30% 가까운 부동층의 향배에 세 후보진영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TK지역은 「반YS정서」가 비교적 강한데다 김대중후보와 이인제후보를 겨냥한 「IMF재협상 및 색깔 건강공방」, 「사표(死票)방지 및 경선불복」 논리가 먹혀 들어가 「그래도 이회창」이라는 정서가 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K운수 택시기사 김영철씨(55)는 『세 후보 모두 고만고만한데 투표할 마음이 나겠는기요』라면서도 『손님들은 경제때문에 YS 손볼 사람(이회창후보)을 찍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최근 이인제후보는 이 지역의 저학력 서민계층 20, 30대 청년층 근로자 샐러리맨 자영업자 등의 지지에 힘입어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주장한다. 특히 구미 선산 등 경북지역에서 「박정희 향수」에 힘입어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후보는 이 지역의 「반DJ정서」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아 선거운동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 TK출신 의원들의 거리 유세가 효력을 발휘, 청년층 서민층 근로자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다소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의 중견언론인들은 『국가부도사태 책임론과 사표방지 심리, 영남표 결집 등의 남은 변수가 흔들리는 TK표심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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