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일을 이틀 앞둔 16일 대선판세가 여전히 2강(强)1중(中)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회창(李會昌) 김대중(金大中)후보가 오차한계 범위를 넘나들며 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이인제(李仁濟)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라는 것.
권역별로는 이회창후보가 대구 경북과 부산 경남에서, 김대중후보는 호남과 대전 충청권에서 여전히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제후보는 부산 경남에서 만만치 않은 기세로 지지층을 확보하면서 반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 경기에서는 김대중 이회창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강원에서는 이회창 이인제후보가 접전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보는 최대 승부처는 부산 경남과 서울.
두 이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부산 경남의 경우 한나라당이 벌이는 사표(死票)방지심리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큰 관심거리다.
서울의 경우 리서치&리서치의 김학량(金學亮)이사는 『전체 유권자의 22.8%를 차지하는 서울표의 향배가 중요하다』며 『서울에서 40%이상을 얻는 후보자의 당선권진입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판 최대의 변수는 역대 선거에 비해 높은 부동층의 향배라는 데에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각 여론조사기관이 분석한 부동층은 현재 15∼25%.
한길리서치 홍형식(洪亨植)소장은 『현재 15% 정도인 부동층은 여권 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며 『상황에 따라 이들은 기권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현대리서치 윤지환(尹智煥)여론조사팀장은 『부동층의 70%는 여권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여권성향의 부동표에서 이회창 이인제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 강원 충청권 등에서 부동층 비율이 높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투표율은 극심한 경제위기에 따른 정치권 불신이 확산됨에 따라 75%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리서치&리서치 김이사는 『당선자와 차점자는 2∼3%에서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이라며 막판 대혼전을 예고했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