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5열 민주계 또「세갈래 길」…DJ진영 합류도 나올듯

  • 입력 1997년 12월 21일 20시 24분


대선패배 이후 한나라당의 비주류 민주계인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들이 조만간 정치적 진로를 둘러싼 물밑논의에 들어갈 것이라는 조짐이 이미 감지되고 있다. 한때 집권 주도세력이었던 민주계 진영은 경선전후와 당내 후보교체 파동을 거치면서 완전히 사분 오열됐다. 현재 당내 민주계 진영은 서울 및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한 김덕룡(金德龍)의원 계보를 비롯, △서청원(徐淸源)의원 등 이수성(李壽成)전총리 지지파 △영남권 독자세력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같은 세력판도를 고려할 때 이들의 행동통일은 오래전에 「물건너간 일」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경선과정과 후보교체 파동 당시 이회창(李會昌)후보 지지를 둘러싼 내부 이견으로 쌓인 감정적 앙금이 이들의 단결을 가로막는 주요한 요인이다. 이들은 일단 이후보중심의 당체제가 대선패배 이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지만 진로설정을 놓고 「각개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 흐름은 △당내 세력화 △국민신당 합류 △DJP정권 합류 등 세갈래 방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당내 세력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세력은 김덕룡의원 계열. 조순(趙淳)총재영입과 민주당과의 합당을 주도하면서 이회창후보체제 구축에 일익을 담당한 김의원진영은 당체제를 유지하면서 세확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당측의 영입 「0순위」는 우선 부산 경남권 민주계 의원들. 이미 신당은 원내교섭단체 확보를 겨냥해 이 지역 민주계 의원들과의 물밑 접촉에 착수했다. 이 지역에서 30%가까운 지지세를 확보, 선전한 국민신당으로서는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보고 있다. 이수성전총리를 지지했던 서청원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계세력의 거취도 관심사다. 아직 유동적이지만 이전총리의 DJ진영 합류가 가시화할 경우 이들이 행동을 같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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