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정권」의 이른바 「빅3」중 국무총리와 청와대비서실장이 이미 내정됨에 따라 조각과는 별도로 안기부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미 이시윤(李時潤)전임감사원장의 임기만료로 대행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감사원장에 누구를 앉힐 것이냐도 화제거리다.
안기부장의 경우 당내에서는 이종찬부총재를 1순위로 꼽는다. 안기부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고 김당선자의 의중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안기부 개혁에 최적임자라는 평이다.
그러나 이부총재 본인은 정작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안기부를 떠난지 이미 오래됐고 안기부장이 될 경우 다른 「자리」에 대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민선서울시장이나 당총재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그로서는 안기부장직이 갖는 「위험성」을 좋아할 리가 없다.
이때문에 다른 인사의 중용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국회정보위원으로서 안기부와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천용택(千容宅)의원이나 임복진(林福鎭)의원 등 장성출신의원들이 그 다음순위다.
감사원장에는 당초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나 조승형(趙昇衡)헌법재판관 등이 거명됐으나 두 사람 모두 걸림돌이 있다. 박총무는 의원직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 조재판관의 경우는 99년 9월 정년퇴임때까지 헌법재판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이 강하다.
따라서 다른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업무의 성격상 감사원장은 법률가가 돼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헌법재판관중에서 발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김당선자가 내부인사를 승진시켜 임명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