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IMF때문에 교도소 한번더 다녀와야겠다』

  • 입력 1998년 1월 2일 20시 41분


“평소 두통이 심했는데 교도소에서 말끔히 나았다. 그런데 IMF 때문에 다시 두통이 심해져 아무래도 교도소에 한번 더 다녀와야겠다.”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다시 교도소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도 새해 첫 아침의 ‘희망’으로…. 지난달 22일 교도소를 나설땐 “여러분은 교도소에 가지 마시오”라고 농(弄)을 던졌던 전씨다. 또 출감 일성(一聲)으로 현정부의 국정무능을 비난했던 그다. 그래서 IMF를 빗대 ‘정치재개’를 꿈꾸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불러일으켰다.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5공때 청와대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은 “우울한 심정을 농담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희동을 찾은 채문식(蔡汶植)전민정당대표 강영훈(姜英勳)전총리 김만제(金滿堤)포철회장 최병렬(崔秉烈) 이세기(李世基)의원 등은 전씨가 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을 자주 하더라고 전했다. 모든 것은 자기 마음에 달렸으니, ‘남의 탓’만 하지 말자는 얘기라는 것이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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