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새해 포부는 ‘새정부 출범 기틀 만들기’와 ‘정치지도자로서의 기반 다지기’다.
앞의것이 공적(公的) 과제라면 뒤의것은 사적(私的) 목표다. 다만전자가잘돼야 후자도 용이해지므로두 구상은 연장선상에 있다.
이위원장에 따르면 인수위는 ‘법적 근거가 있는 유일한 정권 인수기구’다. ‘비상경제대책위원회’ ‘노사정(勞使政)협의체’ 등 여러 위원회가 있지만 인수위 외에는 모두 ‘부분적 필요성’에 따라 만든 ‘임의단체’라는 것이다.
이위원장이 그리는 인수위 영역은 거의 ‘무한(無限)’에 가깝다. “대형 국책사업을 포함, 국정 전반에 대해 따질 수 있는 것은 모두 따져 최종 판단을 새로 출범할 내각에 넘기겠다” “일하기 나름이다. 우리가 일을 잘하면 그만큼 범위가 넓어지고 그 반대면 줄어들 것이다”는 식이다. 새정부 출범 전까지 과도기에는 마지막 결정만 빼고 모두 인수위 주도로 이끌어 가겠다는 뜻이다.
‘인수위 이후’에 대해 그는 “상반기중 있을 것으로 보이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 출신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의원이 계류중인 재판에서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를 가정한 구상이다.
대신 그는 항간의 ‘안기부장 기용설’이나 ‘서울시장 출마설’은 일축했다. “안기부를 떠난 지 20년이 됐는데 이제 와서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다” “서울시장은 현재로서는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말 대로라면 이위원장이 택할 다음 수순은 당권 도전에 이은 차기 대권 도전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그는 ‘대권’에 대해 “정치하는 사람이면 다 꿈이 있지 않겠느냐”는 말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