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취임하는 김대중(金大中) 차기대통령은 기본급 4백만원대에 진입하는 최초의 대통령이 된다. 그렇다면 물가 수준에 비추어 가장 높은 초임을 받았던 대통령은 누구일까.
경제 지표가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취임한 첫해 쌀값과 기본급을 비교한 결과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가장 높은 초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대통령은 63년 기본급 14만5천4백원을 받아 당시 한가마에 3천10원이었던 쌀 48.3가마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김대중차기대통령.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라 기본급 4백2만7천원에 연 950%의 보너스를 받게 될 그는 한달 기본급만으로 쌀(가마당 15만7천9백50원) 25.5가마를 살 수 있다.
3위는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 그는 취임 첫해인 80년 기본급 1백16만2천원을 받았으며 쌀(5만8백40원) 22.9가마를 구입할 수 있었다.
4위는 93년 기본급 2백49만4천원을 받아 쌀(11만9천8백10원) 20.8가마를 살 수 있었던 김영삼(金泳三)대통령. 5위는 60년 3천환을 받았던 고 윤보선(尹潽善)대통령으로 19.7가마.
지난 49년 취임한 고 이승만(李承晩)초대 대통령은 당시 화폐 단위였던 원(圓)기준으로 별도의 수당없이 5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극심한 인플레로 쌀 한가마 가격이 9천8백30원에 달해 5가마 정도를 살 수 있었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은 88년 초임 1백66만4천5백원을 받아 당시 한가마에 9만1천3백70원이었던 쌀을 18.2가마밖에 살 수 없었다.
그러나 재임시 그가 챙긴 수천억원의 비자금으로 따지면 수백만가마를 사고도 남았다.
〈이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