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委 전원 출근 분주한 새해 출발

  • 입력 1998년 1월 3일 20시 28분


신정연휴 기간을 나흘로 잡아 5일에 중앙당 시무식을 갖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일 조용했다. 반면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은 정부에서 파견나온 전문위원에게 임명장을 주고 정부부처의 보고를 받는 등 분주하게 새해를 열었다. 또 한나라당과 국민신당도 이날 시무식을 갖고 야당으로서의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이종찬 위원장을 포함한 전 위원이 출근, 분과별회의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가졌다. 이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국민이 인수위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내실있고 알찬 인수업무를 완결해주기 바란다”며 “대통령취임 때까지 시간이 없어 휴일도 반납해야 할 것”이라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인수위는 5억3천2백만원의 인수위 예산을 확정했다. 인수위측은 인원이 14대 대통령직인수위의 2배가 넘는 2백8명으로 늘었지만 예산은 당시보다 1천2백만원이나 줄였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또 국가기밀의 유출을 막기 위해 정부파견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과 통일 외교 안보분과위에 대한 언론취재를 제한하고 다음주부터는 건물자체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안에도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태호(金泰鎬)사무총장 주재로 사무처 시무식을 가졌으나 사무처요원을 제외하고는 김영일(金榮馹)사무부총장 등 중하위당직자 5,6명만이 참석했다. 이한동(李漢東)대표는 시무식이 끝난 뒤 식장에 들어와 사무처 직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김총장은 인사말에서 “야당으로서의 힘든 내일이 기다리고 있지만 국민을 위해 땀을 흘리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의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패배도 결국은 경선불복과 ‘당내 분파행동’의 결과”라며 일부 민주계에 대한 ‘옛날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신당 이만섭(李萬燮)총재도 이날 조연하(趙淵夏)고문 서석재(徐錫宰)최고위원 박범진(朴範珍)총장 및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이총재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권도 고비용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며 “특히 사무처도 전원 무급 자원봉사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혁·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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