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선진 18개국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외채 중 올 상반기(1∼6월)에 상환만기가 닥치는 금액만도 7백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대외채무불이행(디폴트·Default)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반기중 만기가 돌아오는 이들 단기채무의 상환기간을 한두달씩 연장하는 것보다 상환기간 1년 이상의 중장기채로 바꾸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언론들은 5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BIS 보고의무를 지닌 18개국에서 차입한 금액은 작년 6월말 현재 잔액기준으로 1천34억3천2백만달러이며 이중 67.9%인 7백억달러 가량이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융자”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와 관련, “주요국이 작년말 만기가 돌아온 단기융자금의 상환기간 연장에 합의했으나 앞으로도 거액의 대출금 상환압박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이를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가 한국금융위기 진정의 열쇠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8개 선진채권국 중 한국에 돈을 가장 많이 꿔준 나라는 일본으로 전체의 22.9%인 2백37억3천2백만달러를 차지했다.
한국의 외채위기 해소와 관련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한국에 빌려준 돈의 액수가 독일이나 프랑스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