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국민신당, 부산서 「大選뒤풀이」 한판

  • 입력 1998년 1월 5일 20시 49분


한나라당 홍인길(洪仁吉)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3월말 실시될 예정인 부산 서구 보궐선거에 한나라당과 국민신당 관계자들이 쏟는 관심은 지대하다. 그 이유는 양당이 대선당시부터 기싸움을 벌인데다 서구 보궐선거의 승패가 징검다리처럼 그대로 5월 지방선거의 승패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양당 관계자들은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 두달 뒤에 열릴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등 PK지역 광역 및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53.3%의 득표율에 그쳤다.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이인제를 찍으면 DJ가 된다”는 한나라당측의 막판 공세 때문에 29.8%의 득표율에 그쳤으나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분석가들은 그러나 대선 득표율보다는 서구 보궐선거의 후보로 누가 나올 것인지가 결정적인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무엇보다 국민신당 박찬종(朴燦鍾)상임고문의 출마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만섭(李萬燮)총재 등 당지도부는 지방선거에서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박고문의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박고문은 최근까지 “젊고 유능한 사람을 내세워 밀어주고 싶다”면서 한발빼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6일부터 이틀간 부산지역을 방문, 지역언론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지역여론을 탐문한 뒤 출마채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대선직전 입당한 곽정출(郭正出)전의원의 공천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옛 민주당의 최기복(崔基福)위원장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박고문의 출마가 확정되면 한나라당에서 그에 대응하는 ‘숨은 카드’를 꺼낼지가 관심사다. 〈최영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