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의 불편한 관계는 언제쯤 끝날까. 이명예총재는 7일 저녁 김대통령이 주재한 전직 총리 만찬에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
선약이 있긴 했다. 그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경선과 대선때 자신을 취재했던 기자들과 부부동반으로 저녁을 들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이명예총재가 ‘응어리진 감정’때문에 김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해 경선때부터 껄끄러웠던 두 사람의 관계는 10월 이명예총재의 ‘김대통령 탈당 요구’로 극에 달했다.
대선후 김대통령은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이명예총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두사람은 김영삼정부 초기부터 가까우면서도 갈등을 거듭하는 묘한 관계를 지속해왔다. 이제 한사람은 ‘실패한 대통령’으로,한사람은 ‘낙선자’로 물러선 만큼 ‘황혼의 악수’를 할법도 한데….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