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의 임기에 변화가 생기려면 당헌을 조정해야 하고 총재의 결심이 뒤따라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와 이한동(李漢東)대표. 두사람은 14일 의원총회에서 대선패배 책임론 및 당지도부 총사퇴론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일부 의원들은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합당한 것은 대선승리를 전제로 한 것이므로 대선에서 패배한 만큼 조총재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총재 편을 들었다. 그는 “조총재는 한나라당 당헌 부칙으로 3월10일 전당대회 때부터 2년의 임기를 보장받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따라서 조총재를 퇴진시키려면 당헌개정과 함께 조총재의 결심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당내에서는 “조총재의 임기보장을 빌미로 현재의 조순총재―이한동대표 체제를 굳히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이대표는 펄쩍 뛰었다. 그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20년 정치하면서 당직을 맡겠다고 나선 적이 없다”면서 “내가 비(非)경선파라고….천만의 말씀”이라며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그러면서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자세로 가고 있는데…”라며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