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경수로를 공급받는 대신 핵무기 개발을 중지키로 약속한 이후에도 지하 핵무기 개발시설을 건설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뉴스서비스는 17일 미국 국방부의 비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오는 2003년 완공을 목표로 핵무기 개발관련 가능성이 큰 설비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 단지의 기능이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핵무기 개발공장 또는 핵무기 저장소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문제의 단지는 묘향산 근처인 평안북도 향산에서 3마일 가량 떨어진 하갑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의 핵개발관련 9개단지중 유일하게 지하에 건설된 시설이다.
이 기사는 미국방부가 남북한사이에 어떤 형태의 전쟁이 발발하든 간에 이곳을 최초로 공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미국방부 중앙정보국 국무부 하원정보위원회 등 관련기관들은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하갑지역이 3개의 단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상에 노출된 곳은 30개의 완성된 건물과 5개의 공사중인 건물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 단지에 최소한 4개의 터널이 11개의 지원시설과 본부건물들을 연결하고 있다고 비밀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이 시설이 핵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지금까지 뉴욕에 있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중심으로 추진되어온 대북 경수로제공사업은 물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