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全·盧씨 「화해」 이뤄질까

  • 입력 1998년 1월 17일 20시 29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지난 연말 사면복권조치로 석방된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씨 등 두 전직대통령과의 ‘화해’를 모색 중이다. 특히 김대통령의 퇴임 전에 3자회동이 이루어질 것인지 여부에 청와대내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김대통령은 전씨의 67회 생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조홍래(趙洪來)정무수석비서관을 전씨의 서울 연희동 자택에 보내 축화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지난 연초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이 “두 전직대통령에게 세배를 다녀오겠다”며 재가를 청하자 흔쾌히 양해했었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이 두 전직대통령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데는 “퇴임 전 모든 것을 풀고 떠나겠다”는 자신의 의지외에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쪽의 권유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례회동에서 김차기대통령이 ‘취임식장에서 어색하게 만나느니 퇴임전에 한번 만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도 일단 그같은 제안에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는 것. 그러나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이 ‘역사바로세우기’라는 명분아래 구속시켰던 두 전직대통령을 만날 마땅한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고심 중이다. 또 석방된 이후 전씨측이 보이고 있는 ‘자신만만한 행보’에 대한 국민적인 반감도 걸림돌이 되는 형편이다. 전씨측은 특히 김대통령과의 회동은 물론 김차기대통령측의 취임식 초청계획에 대해서도 “‘5.18특별법’으로 전직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마저 없어진 마당에 무슨 자격으로 만나며 취임식에 참석하겠느냐”며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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