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협상대표단의 김용환(金龍煥)수석대표는 18일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채의 중도상환조건(콜옵션)과 관련, “반드시 관철해야 하며 국제금융계도 크게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수석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협상단은 어떤 대표성을 갖고 가는가.
“협상단은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측과 현 정부측이 함께 구성한 혼성팀이다. 나는 한국을 대표해 양쪽의 위임을 받아 가는 것이다.”
―협상단의 목표는….
“단기외채의 중장기 전환이 첫 단추다. 주로 단기채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중장기채로 전환, 외채압력을 완화하고 우리 금융기관의 대외거래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단기채를 정상화한 뒤 다음 단계로 신규차입(뉴머니)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
―협상 전도(前途)는….
“채권은행단의 의견이 백출하는 상황이지만 새 정부의 공식제안을 내놓고 얘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외채구조 재조정을 위한 기본원칙과 틀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런 원칙속에서 우리 은행과 채권은행이 개별적으로 거래관계를 정돈하게 되므로 구체적 합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채권단을 어떻게 설득할 작정인가.
“우리 경제의 희망적 전망, 새 정부의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의지, 노사정(勞使政)의 공감대, 국민의 고통분담 자세 등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설명할 것이다.”
―협상이 성사되면 그 효과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원하는 공적자금 지원분은 전액 외환보유고로 적립해 국가의 대외 지불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국제수지흑자도 예견되는 상황인 만큼 연말에는 3개월 수입수요 수준보다 약간 높은 보유고를 유지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