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기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최대한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계속해서 더 연구해 나가겠습니다.
오늘밤 우리가 함께 이야기한 대로,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은 말 그대로 난국이고 위기입니다. 앞으로 새 정부가 추진해 나갈 모든 정책들의 바탕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병행해 나가는 것입니다.
주요 정책을 결단이라는 이름으로 밀실에서 결정하고, 잘못인줄 알면서 관행이라며 적당히 해치우고, 더구나 국민에게는 잘 알려주지도 않고 속이기만 하고…. 그러면서도 법이다, 규정이다 하며 힘없는 사람들에게만은 엄격했습니다.
새 정부에서는 이런 일들을 단호하게 없애겠습니다. 이제야말로 정치도, 경제도, 행정도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민주주의를 투명하게 제대로 실천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새 정부는 반드시 국민대화합,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나라의 경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먼저 노 사 정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처럼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타협하고 양보해야 합니다.
또한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지난 30여년 동안 쌓여온 각 부문의 군살을 빼고 내일을 향해 힘차게 달음박질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자는 것입니다.
대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군살투성이인 그 큰 덩치로 어떻게 질주하는 세계와의 경주에서 승리할 수 있겠습니까. 정경유착을 통한 문어발식 기업경영이나 금융을 독점하는 행태는 이제 꿈도 꾸어서는 안됩니다.
기업이나 근로자, 또는 어느 특정 계층 한쪽에만 고통을 전담시키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오늘은 비록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내일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끝으로 성남초등학교 6학년 김은주양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김은주양은 미국방문기념으로 가지고 있던 7달러를 신문사에 보내면서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우표수집책에 소중하게 간직해온 7달러를 보냅니다. 적은 돈이지만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줄 때입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우리나라 파이팅, 국민 여러분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