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국방’이라는 구호는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시절부터 쓰기 시작한 말인데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다.”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20일 대통령직인수위원 전체회의에서 “미국만 해도 유럽 여러나라와 집단안보체제를 강화하고 있고 우리도 현실적으로는 우방과의 안보협력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또 “이처럼 세계가 집단안보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도 일부 국민은 우방과 협력하는 것을 ‘사대주의’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4대강국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 현실에서 이를 사대주의라고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보를 위해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통일후에도 미군은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게 김차기대통령의 평소 지론. 그러나 김차기대통령이 새삼스레 이를 강조한 것은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의 21일 방한과 무관치 않다는 게 김차기대통령 측근들의 분석이다.
〈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