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일어업협정 파기통고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어선 8척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에리모미사키(襟裳岬) 앞바다에서 조업자율규제 해역안으로 들어가 24일부터 어로작업을 시작했다.
한국 어선들의 자율규제 해역내 조업은 23일 일본의 어업협정 파기통고에 맞서 한국이 내린 조업자율규제 조치 중단 직후 이루어진 것으로 이에 따라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수산청 및 제1관구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한국의 금강산호(737t급) 등 어선 8척이 24일 오후 2시경 조업자율규제 해역안으로 들어왔으며 “소속 회사로부터 자율규제선 안에서 조업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일본 순시선에 무선으로 통보해왔다.
일본측은 즉각 단속선 8척과 해상보안청 순시선 2척 등을 동원해 한국 어선을 감시하는 한편 자율규제선 밖으로 나가주도록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 충돌이나 마찰은 없었으나 한국 어선중 일부는 25일에도 자율규제선 안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제1관구해상보안본부 도모나가 유키노부(友永幸讓)차장은 전화통화에서 “홋카이도 해상은 과거부터 한일 양국 어민들간 말썽이 빈번했던 곳으로 자율규제가 무너지면 앞으로 큰 충돌이 예상된다”며 “수역내에서 어구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일본 어민들이 즉각 반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