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에서 “이대로 가다간 공멸(共滅)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지방선거 공직사퇴시한인 2월6일이 코앞에 다가왔다. 합당에 따른 지구당 창당대회 마감시한(2월20일) 및 정기전당대회(3월10일)도 목전(目前)이다.
그러나 어느 하나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당내에서는 “총재를 비롯한 당 실세들이 당의 앞날을 걱정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파워게임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우선 지방선거 공직사퇴시한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당에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당지도체제 경선문제도 비슷한 실정이다. 3월 전당대회에서의 경선문제에 따른 당내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경선 연기론’이 무게를 얻어가고 있다.
당 고위관계자는 “현행 한나라당 당헌에는 지도체제 경선 규정이 없다”며 “당헌을 개정하려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므로 3월 전당대회에서는 당헌을 개정하고 지방선거 이후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경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구당 조직책 선정 문제는 더 큰 골칫거리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에 따른 지분싸움, 당 지도부 경선에 대비한 실세들의 힘겨루기가 난마처럼 얽혀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조순총재와 이한동(李漢東)대표 김윤환(金潤煥)고문 김덕룡(金德龍)의원 이기택(李基澤)전민주당총재 등 당내 실세 중진 모임을 통해 난맥상을 풀어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형편이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