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개회 표정]『우리가 정권주체』초반부터 戰雲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9분


2일 시작된 제188회 임시국회는 인사청문회 등 정치적 쟁점사항을 둘러싼 여야간 샅바싸움으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회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가 끝난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전열을 가다듬었으며 자민련도 월례조회를 통해 결의를 다졌다. ○…국민회의는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실에서 1시간반이 넘게 의총을 열어 원내대책전략을 수립했다. 박총무는 의총에서 정부조직개편안과 인사청문회 등 한나라당측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의원들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정부조직개편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의 결과는 당초 원안대로 기획예산처와 인사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으로 하고 인사청문회도 지난해 대선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김종필(金鍾泌)총리’에 대한 심판을 받았다는 이유로 새 정부의 첫 조각에서는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의총에서 국민회의는 5월7일에서 6월4일로 연기키로 한 지방선거일자를 6월4일이 농번기라는 이유로 6월11일로 재조정했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날 월례조회에서 ‘준비된 정부론’을 강조하며 당직자와 소속의원들의 분발과 각오를 촉구했다. 박총재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데 지장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바로 정권을 인수하는 주체이고 국민회의와 공동으로 이 나라를 책임져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중요한 몇몇 법안처리에 반대하고 있지만 이 법안들은 시대가 요청하고 국민이 여망하는 것인 만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성명에서 “특히 새정부 출범을 뒷받침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비롯, 산적한 국정현안들이 국익차원에서 심도있게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 이한동(李漢東)대표 등 당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정경분리’차원에서 사안별로 탄력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당지도부는 이번 임시국회가 한나라당을 정책정당 책임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조총재는 이날 김대중차기대통령측의 재벌개혁 정책과 적대적 인수합병(M&A) 불허방침 등에 대해 “철학의 빈곤과 논리의 빈곤을 드러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빅딜’은 실수한 정책의 대표적 사례이며 실체가 없는 정책으로 국민을 현혹시킨 것”이라면서 “이같은 잘못된 정책을 잘 따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도 여권이 재벌개혁 고용조정입법 등 민생과 직결되는 문제들에서 일관된 입장 없이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공세에 가담했다. 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정부조직개편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따질 것은 따지면서 당당하게 대처하되 정책은 국리민복 차원에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훈·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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