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의원은 어쩌자고 서울시장 출마를…』

  • 입력 1998년 2월 4일 20시 05분


한나라당이 6월 지방선거,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 쏟는 관심은 지대하다. 대선패배 후유증으로 무기력증에 빠진 당의 사활이 바로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달려 있다고 여길 정도다. 이때문에 이명박(李明博)의원이 3일 서울시장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나서자 당내에서는 비판론이 바로 터져나왔다. 특히 당 중진들은 “조직책 선정 문제도 정리되지 않은 복잡한 상황에서 불쑥 출마선언을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심지어 “선거법위반 재판 1심에서 벌금 7백만원을 선고받아 어차피 잃게 될 의원직을 갖고 쇼를 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렸다. 현재 지방선거 공천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의 대체적 분위기는 복잡한 당내 사정과 대선과정에서 맹위를 떨친 DJP의 위력을 감안해 서울시장 등 주요 광역단체장후보는 가급적 경선을 거치지 않고 합의추대해 거당적으로 밀어줘야만한다는 쪽이다. 최병렬(崔秉烈) 이세기(李世基) 박세직(朴世直)의원 등 출마희망자들도 속셈은 달라도 합의추대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이들은 만일 합의추대가 어렵다면 약식경선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이의원의 출마선언은 한나라당에 또다른 고민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선거법위반에 따른 본선에서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서울시지부장을 역임한데다 재력도 든든한 이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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