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본부를 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북한대표부에서 일해온 3등 서기관 김동수씨(38)와 부인, 아들(8)등 3명이 한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이 북한외교관은 4일 북한공관 명의의 자동차를 몰고 가족과 함께 로마시내 파리올리구역에 있는 이탈리아주재 한국대사관으로 찾아와 한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대사관측은 이탈리아정부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이탈리아정부 관리가 이 외교관의 자유망명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교관은 이탈리아경찰의 보호하에 6일 오전 6시반(현지시간 5일 밤 10시반) 대한항공 916편을 이용해 로마를 출발, 이날 오후 4시55분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교관은 탈출 당시 북한의 식량사정과 관련한 문서 및 북한과 FAO가 주고 받은 문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동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오래 살다보니 김정일독재체제에 염증을 느껴 망명하게 됐다고 말했으며 북한에는 노모 외에 가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