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인가취소된 10개 종금사중 삼삼 경남 고려 신세계 쌍용 한화 신한 항도 등 8개 종금사 직원들이 16일 정부의 인가취소 조치에 반발, 일제히 무기한 업무거부에 들어갔다.
폐쇄대상 종금사중 경일종금과 청솔종금은 업무거부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들 종금사의 자산 부채를 끌어안기로 한 한아름종금의 실사작업은 물론 아직까지 예금을 돌려받지 못한 금융기관 등 법인들과 일부 개인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8개 종금사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은 14일 긴급회의를 열어 “현 금융위기의 주범은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을 조장한 정부와 재벌”이라며 정부의 공개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한편 종금사 경영평가위원회에 폐쇄기준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종금사 대주주에 대해서도 종업원 생계대책 등 고통분담을 요구했다.
특히 부실금융기관 구조조정과 관련해 비대위측은 “제일 서울은행에 대해서는 막대한 재정지원을 제공하고 종금사는 무자비하게 강제 도산시킨 것은 정부정책의 무원칙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무거부에 들어간 종금사 직원들은 이날 서울과 지방에서 각각 전 직원 집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로 인해 이날부터 실시될 예정이었던 가교 종금사인 한아름종금의 실사작업은 무기 연기됐으며 이들이 갖고 있는 할인어음 담보매출어음 등의 인수도 늦어지게 됐다.
한아름종금측은 “종금사들의 업무거부로 기업의 자금난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기업어음(CP)교환이 자동적으로 연기돼 실물부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가취소가 확정된 10개 종금사는 지난달 5일부터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예금반환 업무를 시작, 지금까지 90% 이상이 돈을 찾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재정경제원은 종금사 경평위가 1월31일 계약이전 결정처분을 내렸던 이들 10개 종금사에 대해 17일자로 영업인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가취소된 종금사는 관련 법률에 따라 해산돼 청산 또는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