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ＤＪ납치］김대중씨 『책임추궁 않지만 진상 밝혀져야』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19일 ‘김대중납치사건’과 관련, “반드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국민회의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동아일보의 특종보도로 납치사건이 중앙정보부의 범행이었음이 드러난 데 대해 이같이 말하고 “관련자들이 나를 납치만 하려 했다고 증언하고 있으나 이는 거짓말이며 나를 죽이려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나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었다면 무엇때문에 몸을 묶고 입에 재갈을 물려 물에 빠뜨리려고 했겠느냐”면서 “진상을 그대로 밝히는 것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같은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또 “사건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일본책임자였던 그레그 전주한미국대사가 납치사건 때 나를 살해하려 한다는 정보를 미국이 입수하고 일본에 이를 중지시키도록 요청했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말해줬다”고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번 일이 앞으로의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여 일본의 태도를 주시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또 신정부출범후 정부차원의 진상규명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두고 보자”고 답변, 모종의 조치를 강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차기대통령은 그러나 “이 문제로 인해 책임을 추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