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이임 회견]『실명제-지자제 가장 어려웠다』

  • 입력 1998년 2월 20일 19시 33분


20일 청와대 본관에서 이임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발언 중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에 대해 적극 협조의사를 보인 점이었다. 김대통령은 “차기대통령이 책임있게 나라를 이끌고 가도록 돕는 것이 국민의 도리이며 나의 참뜻”이라고 말해 ‘정치적 후원자’로서의 역할은 물론 정계개편에도 협조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문민정부 5년에 대해서는 “영광의 부분은 짧았고 고뇌의 시간은 길었다”라고 술회했다. 다음은 질의 응답 요지. ―퇴임후 계획은…. “퇴임하면 모든 것을 끝내는 게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명예총재와 만날 계획은…. “이명예총재로부터 퇴임 후 상도동으로 오겠다는 전갈을 받았다.” ―DJ비자금폭로에 관해서는…. “검찰이 수사유보결정을 했던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내가 누구에게 자료를 전달하거나 할 수 있었겠나.” ―DJ납치사건에 대해서는…. “영원한 비밀은 없다. 다만 지금 안기부에는 납치사건관련 서류가 없다. 나도 그동안 수많은 가택수색을 당해 어릴 때의 일기장과 사진등을 압수당했는데 대통령이 돼 찾으려 했더니 안기부에 없었다. DJ납치사건은 엄청난 사건이다. 이제는 밝혀질 수 있고 밝히는 것이 옳다.” ―재임중 가장 어려웠던 일과 보람있었던 일은…. “가장 어려운 일은 금융실명제와 지방자치제의 전면실시였다. 국민은 개혁에 박수를 치면서도 개혁이 자기한테 돌아오면 반대한다.‘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을 실감했다. 보람은 대통령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른 것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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