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내달 16∼20일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4자회담 2차본회담이 진전을 볼 경우 일부 대북(對北)경제제재조치들을 풀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 당국자는 20일 “미국은 4자회담의 진전과 대북경제제재 해제를 사실상 연계해 왔다”며 “2차본회담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단계적으로 경제제재 해제조치들을 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정부가 검토중인 경제제재 해제조치에는 △북한내 미국기업체의 지사 설치 허용 △식품가공기술 및 광물탐사장비의 대북수출 허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韓美)양국은 이번 4자회담 2차본회담에서 정치적 신뢰구축조치의 일환으로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대화채널의 가동을 제의할 방침이다.
15∼17일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협의회에 참석한 뒤 귀국한 외무부 당국자는 20일 “양국은 4자회담을 통해 남북 직접대화를 촉진하는 등 4자회담과 남북대화를 상호보완적인 방향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양국은 평화체제구축과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과 관련한 일반적 문제는 4자회담에서 논의하고 구체적 사안은 별도의 남북대화채널을 만들어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