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5일 제15대 대통령 취임식 직후 본회의를 열어 김종필(金鍾泌·JP) 국무총리지명자와 한승헌(韓勝憲) 감사원장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본회의 하루전인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총리 임명동의안을 반대키로 한 기존 당론을 재확인함에 따라 JP임명동의안의 국회통과여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은 ‘백지투표’도 국회법에 정한 무기명 비밀투표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자체 유권해석에 따라 백지투표를 통한 JP임명동의안 부결처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본회의 참석 한나라당 의원수가 과반수(1백48명)에 미달할 경우 전원불참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나라당이 ‘백지투표’ 등 강경수단을 동원할 경우 이를 막으려는 국민회의 자민련과의 본회의장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돼 새정부 조각(組閣)이 연기될 경우 국정마비는 물론 정국이 혼미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의총이 끝난 뒤 비공식 여야접촉을 갖고 막판 타협을 시도하는 한편 한나라당 의원 설득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김창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