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준비]풍물패 예행연습 분주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제15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4일 행사장인 국회의사당 본관 앞 광장은 3군기수단과 16개시도 풍물패 등의 예행연습과 경호팀의 보안점검 등으로 하루종일 분주했다. 국회의사당 본관 건물 전면에는 새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하는 엠블럼과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 시대를 엽시다’라고 적힌 20m짜리 대형현수막이 내걸려 취임식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통령취임행사위원회는 이날 식전행사와 본행사 최종리허설을 가졌다.광장 뜰에는 초청인사들이 앉을 의자 1만7천여개가 질서정연하게 놓였고 단상 아래 양쪽에는 대형멀티비전이 설치됐다. 국회의사당은 경호경비상의 이유로 이날 오후부터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 다소 삼엄한 느낌까지 들었다. 행사가 열리는 25일 오전에도 국회의사당 본관과 의원회관 국회도서관은 일절 출입이 금지된다. 취임행사위측은 이날 하루종일 전경 1백여명을 동원, 금속탐지기와 탐침봉으로 행사장내 시설물을 꼼꼼히 점검했다. 또 폭발물 탐지견 20여마리도 동원, 행사장 구석구석을 살폈으며 맨홀뚜껑까지 봉인,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 마련된 행사장 단상은 목재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재를 조금이라도 사용할 경우 금속탐지기를 이용한 탐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게 행사위측의 설명. …이날 밤 11시50분 서울 보신각과 남산봉수대 두 곳에서는 ‘환희의 새벽’이라는 길놀이행사를 시작으로 전야제행사가 벌어졌다. 김대통령의 임기가 개시된 25일0시에는 국민대표 15명이 보신각 종을 타종하고 남산봉수대가 점화됐다. 이어 시인 고은(高銀)씨가 보신각에서 축시를 낭송했고 국립무용단의 축하공연도 열렸다. …이번 취임식 참석자는 모두 4만5천명. 특히 푸른색과 붉은색의 융단이 깔린 단상에 앉는 특별초청자는 8백49명으로 종전과 달리 모범환경미화원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대표들이 포함됐다. 주요 내빈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비롯해 최규하(崔圭夏)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 비상경제대책위원 노사정위원 등 5백여명. 최전대통령은 건강때문에 한때 불참한다는 말이 나돌았으나 참석키로 했다. 전, 노 두 전직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면복권 이후 첫 공식행사 나들이가 된다. 주요외빈은 외국의 공식사절외에 미국의 세계적인 팝가수 마이클 잭슨,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회장, 스티븐 솔라즈 전미하원의원 등이 참석한다. 그러나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대통령은 참석하지 못한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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