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오후 6시반부터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3부요인과 주요외빈 등 80여명과 만찬을 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걸어온 고난의 정치역정을 간략히 소개하고 “비록 당대에서는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민주주의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사실을 한번도 의심해 본 일이 없다”고 말해 한때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김대통령은 또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요구하는 개방과 협력의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며 외빈들에게 한국이 ‘믿음직한 파트너’임을 인식시키려 노력했다.
김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토머스 맥라티 미 대통령특별보좌관 등 미국 축하사절단을 만나 환담했다.
또 폰 바이츠제커 전독일대통령,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코라손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일본총리 등 정부수반급 외빈 7명을 접견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오후 3시경 청와대 접견실에서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 안주섭(安周燮)경호실장 등 전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비서관들의 부인들도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여러분 모두 성공한 비서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부인들도 그 책임의 반을 져야 한다”며 내조를 강조했다.
〈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