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내각 외교통상부장관에는 박정수(朴定洙)의원, 법무부장관에는 박상천(朴相千)의원, 국방부장관에는 천용택(千容宅)의원, 행정자치부장관에는 김정길(金正吉)전의원, 교육부장관에는 이해찬(李海瓚·이상 국민회의)의원이 각각 발탁됐다. 김대통령은 또 과학기술부장관 강창희(姜昌熙·자민련)의원, 문화관광부장관 신낙균(申樂均·국민회의)의원, 농림부장관에 김성훈(金成勳)중앙대교수를 각각 기용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산업자원부장관 박태영(朴泰榮·국민회의)전의원, 정보통신부장관 배순훈(裵洵勳)대우프랑스지역본사사장, 환경부장관 최재욱(崔在旭)전의원, 보건복지부장관 주양자(朱良子)전의원, 건설교통부장관 이정무(李廷武)의원, 해양수산부장관에 김선길(金善吉·이상 자민련)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노동부장관은 이기호(李起浩)현장관이 유일하게 구내각에서 발탁됐다.
이로써 김대통령 취임 후 1주일간에 걸친 ‘내각부재’의 국정공백 상태는 종료됐다.
그러나 국회에서 김종필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논란이 매듭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총리서리체제가 출범, 김총리서리체제에 대한 적법성 논쟁이 향후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총리서리 및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DJT회동’을 갖고 각료인선을 확정한 뒤 바로 고건(高建)전총리의 각료 임명제청을 받아 조각을 발표하고 오후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김총리서리와 한감사원장서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새정부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고전총리는 각료 임명제청 직후 사임했다.
김대통령은 안기부장과 국무조정실장 기획예산위원장 금융감독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여성특별위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장 등 7개 장관급자리와 각 부 차관 및 외청장 인선 등 후속인사도 주말까지 순차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이날 각료 인선내용을 발표한 뒤 “김대통령은 총리와 감사원장 인준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서 경제위기 등 총체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국정공백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국난극복의 결단 차원에서 조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박수석은 또 “김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국회에서 총리와 감사원장 인준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새로 임명된 장관들의 성향이 다양하지만 김대통령이 이들을 동화하고 조화할 것이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고 말해 김대통령의 강력한 친정(親政)의지를 시사했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