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신임 국무위원들에게 “국무회의가 단순한 통과의례가 돼서는 안된다”며 “새 정부 하에서는 국사를 심의하고 의결하는 명실상부한 국무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와 같이 청와대비서실이나 특정기관이 국사를 좌우하고 국무위원들은 요식행위나 하는 행태를 탈피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김대통령은 그와 함께 국무위원들에게 “소신과 책임감을 갖고 일해달라”며 “능률도 중요하지만 필요하면 밤을 새면서 국사를 논의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개혁관’의 요지는 “쇠도 달궈졌을 때 쳐야 한다”는 것. 김대통령은 “외신은 새 정부가 6개월 내에 개혁을 제대로 하면 성공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면 실패한다고 보고 있다”며 “집권초기에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관청도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갖고 운영하는 일종의 기업”이라며 “공무원 사회를 지배하는 비능률과 부패 타성을 일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서운해 하지 않을 테니 ‘대통령 말씀’이라고 해서 무조건 받아쓸 필요가 없다”고 말해 국무위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임채청기자〉